5일 저녁 7시, 대전 서구 한빛감리교회(백용현 목사) 본당은 전국에서 모여든 교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7일까지 이어지는 ‘2019 기도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강대상 주변과 복도 곳곳에도 자리를 잡았다. 가족 단위 참석자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수십 개의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5000여명이 내뿜는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찬양팀이 무대에 오르자 교인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고 목청을 높였다.
백용현 목사가 마이크를 잡은 건 50분쯤 지난 뒤였다. 백 목사는 “기도가 답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들도 우레와 같은 소리로 따라 했다. 콘퍼런스는 시작부터 ‘기도로 교회와 교인들의 체질을 바꾸자’는 바람으로 가득 찼다.
한빛감리교회는 매년 2월 말 ‘50일 기도학교’를 개최한다. 콘퍼런스는 사흘 동안 한빛감리교회의 기도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이다. 백 목사는 “기도로 교회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으로 삼자”고 권했다. 아홉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강의에선 바람직한 기도의 원리와 기도의 능력, 새벽기도를 비롯해 중보·치유·축복기도를 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참석자들은 콘퍼런스 교재에 꼼꼼하게 필기하며 기도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백 목사는 2015년 1월 부임 때부터 새벽기도회를 강조했다. 기도회 장소도 300석 규모의 부속 예배실에서 지금의 본당으로 옮겼다.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교인 수는 금세 늘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평균 참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교회가 기도로 변화되고 성도들의 삶이 바뀌자 기도학교를 통해 그 깊이가 더해졌다.
콘퍼런스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 목사는 “기도가 우리의 요구와 바람, 필요를 간구하고 이를 채우는 데만 머물러선 안 된다”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삶 속에 만들어가기 위한 여정으로써,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성숙한 기도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절 말씀처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사명이 신자에게 주어졌다”며 “기도를 통해 한국교회가 새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대전=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