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찍은 고진영, 박인비·최혜진과 ‘제주 대결’

입력 2019-08-07 04:05
고진영. AP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금의환향했다. ‘커리어 하이’를 이룬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투어 출전을 위해 유라시아대륙을 가로질렀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 박인비(31), 국내 톱 랭커 최혜진(20)과 제주도에서 빅매치를 벌인다.

고진영은 6일 오후 2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제주도로 직행했다. 오는 9일부터 사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의 코스를 적응하기 위해서다. 또 프랑스-영국-한국으로 3주째 이어진 강행군에서 체력을 조금이라도 비축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 것이다.

고진영의 KLPGA 투어 출전은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했던 지난해에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1년 전에도 LPGA 신인왕에 오를 정도로 고진영은 실력을 발휘했지만 올해는 ‘커리어 하이’라는 평을 받는 세계 최강자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투어 3승을 수확하고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폐막한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서 3위를 차지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LPGA가 한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수여하는 안니카 어워드의 수상자로도 확정됐다.

고진영은 KLPGA 투어에서 2013년 데뷔 후 9차례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 2017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과 KLPGA 투어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골프여제’ 박인비와 최혜진은 고진영의 우승을 저지할 경쟁자다. 박인비는 지난해까지 5회 연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인비에게 ‘5전 6기’다. 최혜진은 프로 데뷔 시즌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올해 이 대회에서 해외파 강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