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 잘 들었습니다. 목사님들 비판을 많이 하시던데요.
“한국교회가 언제부터 망하기 시작했는지 아세요? 목사들이 기도원에 가지 않고, 세미나 참석하러 다니고, 미국으로 학위 따러 다니면서부터예요. 목사들이 프로그램과 지식만 가지고 목회하려고 하니까 망하는 거예요. 기도를 해야죠. 성도들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목사님, 어디 박사네, 어느 대학 학위 있네” 하면서 자랑들 하는데, 그게 목사 망치는 길이예요. 기도하는 목사, 기도하는 성도들이 돼야 해요. 그래야 한국교회가 살아요.”
- 목사님이 하시는 기도원 운동이란 게 뭔가요.
“개신교 교인 숫자는 매년 줄고 있는데, 가톨릭이나 이슬람교 교인 수는 매년 늘고 있어요. 인구가 줄어서 교인 수가 줄어든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요. 이게 다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그래요. 다른 종교들은 수천 년 동안 예배 시간을 바꾸지도, 기도 시간을 바꾸지도 않아요. 우리 개신교는 필요에 따라 바꾸잖아요. 저녁 예배도 오후 일찍 해버리고. 새벽 기도, 수요 예배, 금요 철야 기도회는 아예 안 하는 교회도 많아요. 그러면 안 됩니다. 변할 게 있고 지킬 게 있어요. 제가 하고자 하는 기도원 운동은 일종의 신앙 회복, 교회 회복 운동이에요.”
- 남경산기도원 재정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거의 무료나 마찬가지던데.
“제가 시무하는 소명중앙교회에서 많이 도와주고, 기도원을 이용하는 분들의 헌금으로 운영되죠. 그래도 부족해요. 여름에는 한 달 전기세만 400만 원 넘게 나가요. 부족한 금액은 제가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와 집회 강사 사례비로 충당하죠. 돈 벌어보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죠. 기도원 해서 돈이 되나요.(웃음)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하죠. 목사가 한국교회 살리는데, 기도원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하니까, 두 손 두 발 들고 도와주고 있어요.”
- 기도원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처음 기도원을 시작했을 때, 부족한 게 많았죠. 특히 시설이 열악하죠. 한번은 방문객에게 엄청나게 항의를 받았어요. 기도실 창문이 깨져 있었는데, 왜 이렇게 시설이 엉망이냐고요. 상심이 컸어요. 다음 날 가보니 창문이 새것으로 교체돼 있더라고요. 어느 교회 성도님들이 돈을 모아 고쳐준 거였어요. 나보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그래요. 기도원에 도움을 줄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대요.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 앞으로 기도원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얼마 전 경상남도 산청에 기도원(큰십자가기도원)을 새로 개원했어요. 호남에 기도원(남경산기도원)이 있으니, 경남에도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죠. 서울에서 산청과 호남 가는 길 딱 중간인 대전에도 기도원(아름다운기도원)이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다시 기도원이 세워지고, 기도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기도가 살아나면, 한국교회도 살아납니다. 당장은 산청 기도원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집중해야 하겠죠.(웃음)”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