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만년 저개발 지역’ 중랑구에 ‘혁신 컴팩트시티’ 들어선다

입력 2019-08-06 04:08

서울의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인 중랑구 일대에 공공주택단지를 포함한 첨단 ‘컴팩트시티’가 들어선다(상상도). 서울주택공사(SH)는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인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7만4675㎡ 규모의 주거시설과 생활SOC,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컴팩트시티를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북부간선도로 컴팩트시티에는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1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청신호),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공원, 보육시설 같은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일자리와 관계된 업무·상업시설이 집약적·입체적으로 들어선다. 인공대지 곳곳에는 오픈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녹지를 대폭 확대하고 도시농업시설, 여가활동을 위한 공동이용시설 등을 촘촘하게 배치한다.

김세용 SH 사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밑그림을 발표했다.

그동안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주요 해법은 도시 외곽에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대규모 택지개발 자원이 고갈되다시피 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도심의 저이용 토지를 활용하는 컴팩트시티가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조적으로 디자인함으로써 도시공간 재창조 효과를 극대화해 이 지역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의 우려가 나오지만, SH측은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검토 의견을 받았다.

인공대지에는 녹지공간을 충분히 배치하고 여가활동 증진을 위한 주민 공동공간, 텃밭 등을 조성한다. 복개된 북부간선도로 상부의 신내 3지구와 신내역 사이에 스카이웨이(입체 보행교)를 설치해 도로로 막혔던 역세에 더욱 빠르고 안전한 보행로를 제공한다.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지식산업센터와 도전숙, 기숙사 등을 건설해 청년들이 쉬고, 일하고, 즐기고 소비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지 총 7만4675㎡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추진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