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째 제자리걸음이던 대구 ‘평화의 소녀상’(사진) 공공조형물 지정(대구시 관리)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관·단체들이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지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등에 따르면 대구 소녀상은 2017년 3월 1일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임시로 설치된 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진위는 당초 공원 안으로 소녀상을 옮기고 공공조형물 지정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공원 운영주체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소녀상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소녀상을 훼손·모욕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일이 터질 때마다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대구시가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측이 소녀상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추진위 측은 이르면 이달 말 현위치 그대로 공공조형물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이 들어오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올해 안에 공공조형물 지정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