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표류하던 광주시의 핵심 현안들이 속속 실마리를 찾고 있다. 10년 넘게 해법을 찾지 못하던 도시철도 2호선과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이 제 궤도에 접어들었고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송정 KTX역 활성화도 순항 중이다.
광주시는 5일 “지난달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미뤘던 굵직굵직한 현안사업들을 향후 공세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영선수권대회에 집중하던 행정역량을 해묵은 지역 현안에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시는 다음 달 2조1761억원을 들여 총 연장 41.8㎞의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들어간다. 지난해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공론화를 거쳐 착공여부에 대한 16년간의 찬반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업비는 3단계로 나눠 투입된다. 시공사는 이달 말까지 선정한다. 순환선으로 건설되며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구간 17㎞를 오는 2023년 부분 개통한다.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에 조성하는 관광단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삽을 뜬 이후 골프장 건설 이외에는 진척이 없었지만 지난달 지역업체인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돼 청신호가 켜졌다.
시 도시공사는 다음 달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3개월 이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내년 하반기 관광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진건설은 총사업비 4816억원을 투자해 유원지 41만7000㎡에 160실 규모의 5성급 특급호텔과 생활형 숙박시설 314실, 갤러리파크, 야외이벤트광장, 스트리트몰, 스포츠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의 기초가 되는 합작법인은 이달 중 설립된다. 자본금 총 5754억원의 합작법인에는 광주시와 현대차, 금융기관, 기업 등이 주요 투자자로 나선다. 노사민정 대타협과 반값연봉을 전제로 한 광주형 일자리는 1000여명의 정규직을 고용, 빛그린산단에 연간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가진 자동차공장을 세워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위탁 생산하는 게 뼈대다.
KTX 광주송정역 활성화 등의 다른 난제도 풀려가고 있다. 광주송정역은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지역경제거점형 KTX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지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광주송정역을 상업지구와 산업·업무·주거 등 융복합 기능을 갖춘 교통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김대중컨벤션 제2센터 부지 확보와 충효동 생태문화마을, 서부권 치매예방센터 건립, 관광재단 설립 등도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