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이 사용한 벼루·안경 문화재 된다

입력 2019-08-05 20:55

경술국치 후 순절한 우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은 20대의 나이에 1만권의 책을 읽었노라 자부할 만큼 책을 즐겨 읽었다. 그런 그가 사용한 벼루(오른쪽 사진)와 안경(왼쪽) 등을 ‘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로 나눠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문화재청이 5일 밝혔다.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벼루 벼룻집 벼룻돌 필통 연적 지구의 도장 등 19점으로 구성된다. 그가 남긴 벼루 3점에는 직접 지은 벼루 이름이 새겨져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역사가이자 시인이었던 황현의 학자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그가 일상에서 쓰던 안경 향로 합죽선 등 ‘매천 황현 생활유물’(35점)은 만든 솜씨나 기법이 우수한 데다 동시대 선비들의 물질문화 생활상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