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태국 잡아야 올림픽행 막차 잡는다

입력 2019-08-06 04:08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득점한 뒤 모여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한국 여자 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강호 러시아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에서 본선행 막차에 탑승해야 한다. 단 1장의 티켓을 놓고 ‘복병’ 태국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2대 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졌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 불과 3점만 더하면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3세트 막판부터 러시아에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한때 11-9로 앞섰지만, 이때부터 러시아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하고 무너져 승리를 헌납했다.

한국은 최종 전적 2승 1패로 E조 2위에 머물렀다. 각조 1위에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은 3전 전승을 질주한 러시아의 몫이 됐다. 러시아와 함께 세르비아, 중국,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와 개최국 일본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12장이 발행된 본선 진출권은 이제 5장만 남았다.

한국은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아시아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행을 노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관문이 더 남았다. 오는 17~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개최국인 한국의 전력상 8위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난관은 아시아 예선에서 시작된다. 아시아 예선에서 오직 1위만이 올림픽 본선으로 넘어갈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이 빠진 아시아 1위 경쟁은 한국과 태국의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신흥 여자 배구강국으로 자리잡은 태국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은 상대다. 한국은 당시 에이스 김연경(에자즈바쉬)·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을 모두 투입했지만 태국에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복하지 못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은 두 차례나 우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