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에 사라진 ‘메이저 3승’-첫 승

입력 2019-08-05 19:15
고진영이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4번 홀에서 파 퍼트에 성공하고 안도하는 안병훈. AP·AFP연합뉴스

고진영(24)의 ‘메이저 3승’과 안병훈(28)의 미국프로골프(PGA) 첫 승이 모두 불발됐다. 같은 날 최종라운드를 펼친 태극남매가 나란히 선두에 2타 차로 밀리며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삼켰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일본의 루키인 시부노 히나코의 돌풍에 막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브리티시오픈은 LPGA 투어의 5대 메이저 중 마지막 대회다. 고진영이 한국 선수로 2013년 박인비 이후 6년 만에 도전했던 한 시즌 메이저 3승은 좌절됐다.

고진영은 선두 시부노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시부노가 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치고 주춤한 틈에 고진영은 5~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시부노는 10번 홀부터 시작된 후반부부터 버디 5개를 잡고 살아났다. 시부노는 결국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일본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1977년 히구치 히사코의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 이후 42년 만이다.

안병훈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 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선두를 질주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안병훈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3위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15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에 빠뜨려 기준 타수에서 1타를 잃었다. 1라운드부터 68홀을 이어왔던 안병훈의 ‘노 보기’ 행진은 그렇게 끝났다. J.T 포스턴(미국)은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안병훈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