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벤처기업 창업자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별세

입력 2019-08-04 22:31

한국 최초 벤처기업 창업자로 꼽히는 이민화(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케이스쿨 겸임교수가 향년 66세의 나이로 3일 별세했다. 사인은 부정맥으로 알려졌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벤처’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85년 이 교수는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창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은 이후 삼성전자에 인수돼 삼성메디슨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 교수는 95년에는 벤처시장 경영개선을 위해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 협회 명예회장직을 수행했다. 또 벤처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96년 코스닥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이후 창업 경험을 토대로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전파하는 데도 앞장섰다.

이 교수는 특히 지식재산(IP) 분야 발전에도 헌신했다. KAIST IP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청소년들의 특허 출원 동기부여와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앞장섰다. 금탑산업훈장, 철탑산업훈장, 제1회 벤처기업 대상,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상, 한국능률협회 한국경영자상 등을 받았다. 한국의 100대 기술인(2010년)과 한국경제를 일으킨 기업인 70인(2015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