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기기에 이만한 장르가 또 있을까. 각양각색의 애니메이션들이 방학·휴가 시즌에 맞춰 잇달아 스크린에 걸린다. 이번 여름에는 특히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관객의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달 개봉한 ‘레드슈즈’와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각각 50만명 안팎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특히 ‘레드슈즈’는 진화한 국산 애니메이션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유의미한 호평을 얻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국내 관객 252만명을 동원한 전작(2016)의 인기를 잇는다.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만든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의 신작.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는 그들의 리얼한 속마음을 보여주는 기발함으로 사랑을 받았다. 한층 개성이 더해진 캐릭터들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7일 개봉하는 ‘앵그리 버드2: 독수리 왕국의 침공’도 관심을 모은다. 동명의 인기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016년 전 세계 52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이 작품의 강력한 무기는 귀엽고 친숙한 캐릭터들인데, 어린이 관객들이 보내는 지지가 압도적이다.
오는 14일에도 기대작 두 편이 공개된다. 할리우드산 ‘원더랜드’와 한중일 합작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다. 파라마운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첫 작품 ‘원더랜드’는 디즈니·픽사 제작진을 대거 기용해 탄탄한 만듦새를 완성했다.
‘안녕, 티라노’는 덩치는 크지만 상처를 간직한 공룡 티라노와 부모를 잃은 아기 공룡 푸논이 함께 지상낙원을 찾아 나서는 모험기. 한국 영화사 미디어캐슬이 기획·제작·투자를 총괄하고 일본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작품으로, 특히 일본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감독을 맡아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반면 같은 날 개봉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반일 감정 확산에 따라 개봉이 연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