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택시회사 인수한다

입력 2019-08-01 23:35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의 한 택시회사를 인수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1일 “택시에 IT·플랫폼 기술을 직접적으로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 효과가 있을지 소규모로 시험해보자는 차원에서 법인 인수를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인수 관련 실사 과정 중이라 아직 계약이 마무리된 게 아니다”면서도 “계약 마무리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빨리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서 쌓인 데이터로 다른 택시회사들에도 좋은 사업 롤모델을 제시할 방안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인수하는 회사는 강남구에 차고지를 둔 업체로, 차량 90여대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은 택시 면허 값은 건당 7000여만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택시 면허 시세가 6400만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총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이번 택시회사 인수로 가맹사업형 플랫폼 택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모빌리티 회사는 반드시 택시 면허를 활용해 플랫폼 사업을 해야 한다. 정부여당 및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 등이 지난 3월 택시와 플랫폼을 결합한 규제 혁신형 택시를 올해 안에 출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개편안에 따르면 모빌리티 플랫폼 유형은 플랫폼 운송사업, 가맹택시사업, 중개플랫폼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국토부는 택시면허 제도를 근간으로 택시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 때문에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개인택시 면허를 정부에 기여금을 내고 매입하거나 월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이번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업체 인수 시도는 중단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건 외에도 다른 택시 업체 측으로부터 인수·협력 등 여러 제안을 받았으며, 다른 한 곳과도 인수를 위한 이견 조율 중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