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공간 최소화… 책상이 넓어지는 모니터

입력 2019-08-04 22:27

컴퓨터 모니터는 어쨌든 자리를 차지한다. 제품 사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모니터를 두면 책상의 3분의 1 정도는 사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모니터’는 혁신적이다. 책상을 100% 다 쓸 수 있도록 모니터 설치 공간을 최소화해주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모니터를 일주일 가량 써봤다.

스페이스 모니터는 설치 과정부터 다른 모니터와 달랐다. 스페이스 모니터는 모니터를 책상에 세워두는 일반적인 스탠드가 없다. 대신 집게처럼 생긴 ‘클램프(물건을 책상 등에 고정하는 장치)’형 스탠드가 있다. 최대 9㎝까지 조절이 가능해 책상 두께에 따라 맞춰서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책상 위치를 조절하기에 따라 모니터를 벽에 완전히 밀착시킬 수 있었다. 전원 및 연결 케이블도 돌출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서 선정리도 깔끔하게 됐다. 전원 케이블과 HDMI 케이블을 하나로 통합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이전에 있던 모니터를 치우고 스페이스 모니터를 설치하니 책상에 새로운 공간이 생겨났다. 삼성전자는 같은 크기일 경우 다른 제품보다 40% 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모니터는 다른 모니터와 달리 고정된 상태에서는 높낮이 조절이 안 된다. 책상에서 스페이스 모니터 하단까지 높이는 18.47㎝(32인치 모델 기준)로 고정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모니터를 올려다보게 될 정도의 높이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올바른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됐다. 높이 조절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모니터 양쪽을 잡고 앞쪽으로 당기면 화면이 내려오면서 앞으로 다가온다. 화면이 책상에 닿을 때까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모니터를 완전히 세웠을 때와 앞으로 당겼을 때 거리 차이는 약 32㎝다. 보다 가까이서 큰 화면을 보고 싶을 땐 모니터를 당겨서 위치를 조절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에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모니터 스탠드의 힌지(연결부분)는 5000번 이상 굽혀도 무리가 없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사용했던 스페이스 모니터는 32인치 모델로 해상도는 초고해상도(UHD)였다. 화면을 여러 개 띄우고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해도 답답함이 없었다. 화면 비율은 문서작업, 영상 감상, 게임 등에 가장 적합한 16대9다. 2개의 다른 기기를 연결해 화면을 반씩 나눠 쓰는 PBP 기능, 화면 내에 다른 화면을 띄우는 PIP 기능도 탑재됐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화면을 나눠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이지 세팅 박스’ 기능도 포함돼 있다. 공간 활용에 집중하느라 모니터에 내장 스피커가 빠져 있고, USB 포트도 제외해 스마트폰 충전 등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