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어떤 찬양을 기뻐하실까. 임교원 학장(사진·홀리드림찬양신학원)은 늘 고민했다. 현란한 찬양?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찬양? 아니다. 그가 받은 답은 겸손이다. 겸손이야말로 찬양사역자, 예배자의 참된 자세다.
임 학장은 20여년 오산리금식기도원과 강남금식기도원을 비롯해 국내외 수많은 교회에서 찬양집회를 인도한 전문 찬양사역자다. 2013년 홀리(Holy)드림찬양신학원을 설립한 뒤, 많은 찬양사역자와 찬양대 지휘자를 길러낸 스승이기도 하다.
신학원에선 찬양인도, 몸찬양, 찬양대지휘, 연주자, 음향(방송실) 등 예배음악 현장에 필요한 과목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해, 실기 실습 위주의 맞춤형 레슨을 진행한다. 학제는 2년짜리 전공부와 4년짜리 학부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참된 예배자의 영성을 겸비하도록 돕는다. 또한 진정한 찬양사역자를 양육하고 현장에 파송하는 데 힘을 쏟는다.
임 학장을 만나기 위해, 7월 20일 그가 출석하는 양광교회를 찾았다. 오랜 사역 경력과 경험으로 으스댈 법도 한데, 임 학장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회중을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인도하는 진정한 찬양사역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 제자들과 함께 직접 찬양 인도 현장에 선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찬양 중에 임하시는 하나님을 함께 경험하고자 현장학습 차원에서 같이 섭니다. 신학원에서는 단순히 실력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배운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접목해보고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함께 체험하는 것이지요.”
-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어떤 학생은 실용음악학원에서 2년 배운 것보다 우리 신학원에서 한 학기 다니면서 배운 게 더 의미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실제 찬양과 예배 현장은 실력과 역량으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잖아요. 찬양하고 예배하는 그 현장 속에서 주시는 감동과 은혜를 아는 것이 중요하죠.”
- 학생들 연령대가 다양하던데요.
“다른 찬양신학원이나 찬양 세미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우리 신학원은 20대 젊은이부터 50~60대 장년까지 함께 배웁니다. 우리 신학원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한국교회 현장을 보면, 연령대별 부서가 체계적인 교회 10% 정도 밖에 안 되고, 대다수 교회는 모든 연령대가 같이 찬양하고 예배하잖아요. 이렇게 현장에서 관찰되는 난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신학원이 갖는 현장성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장과 가까이 있는 교육이라고 할까요.”
- 제자들과 함께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에피소드라기보다, 늘 함께하는 현장에서 받는 감동이나 기쁨이 있어요. 이 기쁨은 정말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감동이지요. 예배를 마치고서 몇몇 분께서 ‘오늘 은혜받았어요’, ‘찬양 덕분에 회복됐어요’라고 말씀해주시고는 해요.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그런 대답은 저에게 필요가 없죠. 저는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찬양을 한 것이니까요”
-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숱하게 경험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고백인 것 같아요. 찬양 사역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정말 우연한 계기였는데요. 처음에는 찬양 음반을 만드는 녹음스튜디오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1996년 1월에 한 찬양사역자가 대타로 찬양 인도를 부탁했어요. 흔쾌히 협력했지요. 한 번, 두 번, 세 번…. 횟수가 늘었어요. 저도 기쁜 마음으로 섬기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도 하고 벅찬 기쁨을 느꼈죠. 그러다 사명을 가졌어요. 생업을 던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역에 올인했죠.”
- 원래 찬양을 좋아하셨나요?
“청년 시절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했죠. 음악다방에서 디제이 생활을 몇 년 할 정도였으니까요. 결혼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신앙하기 시작했어요. 찬양대 지휘도 하고, 찬양 인도 사역도 하고 그랬죠. ‘음악을 좋아하던 청년을 하나님은 이렇게 쓰시는구나’ 생각이 드네요.”
- 앞으로 어떤 찬양사역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은혜의 통로로 회중을 하나님 보좌 앞으로 인도하는 일에 쓰임 받고 순종하는 찬양사역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겸손’이고, ‘순종’하는 자세이겠지요. 찬양을 인도하는 나와 우리는 철저히 가려지고 회중과 하나님이 마주하는 순간, 그 순간을 위해 앞으로 쭉 찬양하고 헌신하고 싶어요. 100세까지 할 자신 있습니다.”
◇임교원 학장 약력=홀리드림찬양신학원 학장. 오산리금기도원과 강남금식기도원 비롯 찬양 간증집회 및 세미나 3000여회 인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