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영화도 바캉스도 혼자 즐기는 시대

입력 2019-08-02 04:03

올여름 마케팅 트렌드도 ‘혼자’다. 업계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거나 영화를 보고 바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고 혼자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혼캉스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제주 신라호텔과 연계해 1인 여행객을 위한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고 1일 밝혔다. 1인 여행객 성향에 맞춰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와이너리 파티 및 무료 미니바가 제공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혼자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다양한 호텔을 대상으로 8월 한 달 동안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되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G마켓이 1인 여행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여행객들의 성향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이 최근 993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혼자서 여행을 떠난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0%가 앞으로 혼자 여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혼자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참여자도 61%에 달했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 남성은 주로 게임기나 음향기기(36%), 여성은 셀카봉(30%)으로 무료함을 달랬다.

G마켓에서는 실제로 성인 1인 예약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호텔 등의 여행 상품 판매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G마켓은 앞으로도 1인 여행자를 위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휴가철에도 여행을 떠나지 않고 집에서 즐기는 ‘홈캉스족’을 노린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H&B업체 올리브영은 여름철 모발 관리 제품인 ‘아로마티카’와 ‘라우쉬’ ‘이브로쉐’의 인기 상품 견본을 모아 구성한 리프레싱 셀프케어 키트를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케렌시아’ ‘홈족’ 등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는 트렌드가 널리 자리잡았다”며 “홈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최근 흑당팝콘, 나쵸큐브콤보 혼영족(혼자서 영화를 보는 사람)·홈영족(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을 위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흑당팝콘은 컵 모양으로 휴대성이 높아 한 손에 들고 영화를 보기에도 좋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