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아둘람 교회

입력 2019-08-05 00:08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가난하건 부자건 건강하건 병든 사람이건 누구든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죄인이라도 찾아와서 구원을 받고 평안을 누리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환난 당한 자와 죄의 짐에 눌린 자들의 피난처가 돼야 하고 원통함을 토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자들을 아둘람 굴로 불러 모았습니까. 환난 당한 자들이 모였습니다. 원통한 자들이 왔습니다. 빚진 자들도 들어 왔습니다. 아둘람 굴에 모여든 사람들을 보면 오늘날 교회에 어떤 사람들이 올 것인지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지금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아둘람 굴에 들어왔습니다. 피난처라는 의미를 가진 아둘람은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경계지역에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도망자로 살아온 다윗이 이제 피난처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곳 피난처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다윗과 함께하기 위해 400여명이 사방에서 몰려왔습니다. 다윗과 함께 동거했습니다. 이들은 후일 다윗 왕국의 중요한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면 이 공동체를 아둘람교회라고 불러보겠습니다. 이 아둘람교회가 어떤 피난처 교회인지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환난 당한 자들의 피난처(2절)였습니다. 사울 왕의 학정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때 다윗과 동류의식을 느낀 사람들은 아둘람 굴로 모여들었습니다. 아둘람은 피난처였습니다.

시편 27편 5절.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

지금 우리교회는 어떠합니까. 환난 당한 자들을 위로하고 환난 당한 자들의 피난처가 되어주고 있습니까. 환난과 핍박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피난처 되는 교회가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빚진 자들의 피난처입니다. 부당한 세금과 고리대금으로 억눌리거나 경제적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아둘람 굴로 찾아왔습니다. 몸뚱이 하나만이라도 살아남아서 후일을 생각하는 자들입니다. 오늘날 이들은 영적으로 죄의 짐에 눌린 사람들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교회는 이들의 피난처가 돼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어떻게 모든 빚진 사람들을 감당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겠습니까.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값 주고 세우신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따라서 죄의 짐을 진 자들이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예수님의 핏값으로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 곳이 교회입니다.

셋째 마음이 원통한 자들의 피난처입니다. 사울이 다스리던 때 나라의 비도덕성과 종교적 부패 현상, 영·육 간 상처 입은 모습 때문에 큰 상처를 받고 원통한 자들이 많았습니다. 마음이 원통한 자들은 영적인 고통을 풀고 자유로움을 누리기 위해 아둘람으로 왔습니다.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준 것입니다. 교회가 바로 이런 곳입니다. 교회에 오면 마음의 쉼을 누리고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142편 2절.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 도다.” 누구든 자신의 원통함을 하나님께 토로하고 우환을 진술하는 곳이 바로 아둘람이었습니다. 주님의 위로와 사랑과 은혜를 풍성히 누리는 곳이 교회입니다.

모든 교회는 삶에 지치고 환난과 마음에 원통함을 품은 자들이 와서 쉼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영육 간의 진정한 피난처와 복음의 전당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둘람교회처럼 피난처 교회가 돼 마음에 상처를 가진 모든 자가 사방에서 모여드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정창도 목사(경산침례교회)

◇경산침례교회는 1986년 4월 정창도 목사가 개척해 지금까지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교회는 33년간 선교사, 개척 교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 목사는 경기총대표회장과 국내선교회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경기총상임회장, 계양작은도서관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