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일반 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꼭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고진영은 31일(한국시간)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시즌 메이저 3승과 올림픽 도전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피력했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의 격전지인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 인근에 여장을 풀고 티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고진영은 1일 오후 8시38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고진영은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대회 기간 동안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서 (샷과 퍼트에서) 내 감각과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29일 프랑스 에비앙레벵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정복했다. LPGA 투어에서 59년 만에 메이저대회가 2주 연속으로 편성되면서 고진영은 프랑스에서 곧바로 영국으로 이동한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고진영은 “아직 체력적인 어려움이 없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경기 중 수시로 간식을 먹어 체력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투어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그 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2013년 박인비에 이어 5번째로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위대한 목표 달성에 있어 잉글랜드 출신인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고진영은 “브루커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리티시오픈은 또 2020 도쿄올림픽 체제로 돌입하는 출발점과 같다. 랭킹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포인트가 높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현 추세만 유지하면 생애 첫 올림픽 본선행을 이룰 수 있다. 고진영은 “주니어 시절에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간 적은 있으나 올림픽은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기회여서 출전에 대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다만 “욕심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