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 신형 잠수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개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혜훈(사진) 정보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모자이크로 처리된 부분이 있는데 SLBM 발사관이 탑재된 곳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은 2016년 8월 고각 발사로 SLBM이 500㎞를 날아간 이후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공언해 왔지만 이번 잠수함은 고래급인 2000t보다는 크지만 3000t급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방부가 “북한이 새로 잠수함을 만들었다기보다 과거에 갖고 있던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잠수함이 조만간 해상에서 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국방부는 또 정보위 보고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대해 “미국을 견제하고, 한·미·일 군사정보를 수집하려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중·러가 국제관계에 있어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육·해·공 및 미사일 부대 등 모든 분야에서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있고, 그 차원에서 이번 훈련도 실행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 시기에 맞춰서 한·미·일 안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4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 이 위원장은 “당시 1발이라고 보고했지만, 그 후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1발이 아니라 2발로 확인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