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
최태원(사진) SK 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사무실에서 열린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확장 이전 개원식에 참여해 이같이 밝힌 뒤 “그동안 SK에서 작업해온 사회적 가치의 측정 기준을 이제는 한국을 넘어서 ‘국제 표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4월 150억원을 들여 연구원을 설립했다. 그동안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으나 조직과 기능이 확대되면서 확장 이전을 하게 됐다. 연구 인력도 기존 20명에서 40명이 추가됐다.
연구원은 사회적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의하고 그 가치를 화폐단위로 측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25개 공공기관과 함께 공통 적용이 가능한 사회적 가치 지표 제작을 공동 연구 중이다. 또 중국 국자위(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도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속도보다 사회문제 발생 속도가 더 빠른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면서 “연구원이 사회적 가치 측정의 학문적 정립은 물론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플랫폼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원과 별개로 SK는 독일 바스프, 노바티스, 보쉬 등 글로벌 기업 8개사와 함께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개발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