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친박에 빚진 것 없어… 친박 키우러 온 것 아니다”

입력 2019-07-31 04:07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도로 친박근혜(친박)당’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에 대해 “나는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 우리 당에 친박, 비박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최근 주요 당직에 친박계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친박 색채가 강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30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친박을 키워야겠다는 뜻이 아니라 보수 우파를 살려 나라를 일으켜야겠다는 뜻으로 당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 총리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박근혜정부에서 일한 것이지 그때 정치를 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도로 친박당이란 조어는 언론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의 친박 비율이 70%, 비박이 30%라고 하니 (비율상) 당직에도 친박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비박계인) 이진복 특보단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친박이냐”고 되물었다.

앞서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인 김세연 원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에 대해) 제가 또 말씀을 드리면 당내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이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딱히 부인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 일부 인사들이 태극기 세력이 주축인 우리공화당 관계자들과 총선 연대를 논의했다는 보도에 관해서도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당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또 “선거 연대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논의할 수 있지만, 바람직한 파트너로 누가 우선이 돼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지향하는 가치가 공유돼야 하고 우선순위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우리공화당과의 연대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비박계인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이 선명하게 개혁노선을 표방해야 한다. 노선과 좌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과거 세력들의 반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구체제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