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동해시’에 첫 가맹점 오픈

입력 2019-07-31 04:05
강원도 동해 남부재래시장 건물 벽면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PB(Private Brand) 상품을 판매하는 준대규모점포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첫 가맹점을 열었다. 앞서 직영점이 입점한 전통시장에 젊은 손님들이 늘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가맹점도 물꼬를 트게 됐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9호점이 강원도 동해 남부재래시장에 문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주변 상인들 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축산, 과일, 야채 등 냉장 신선식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또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첫째, 셋째주 일요일에 의무 휴업하도록 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가 이처럼 전통시장에서 환영받은 것은 집객 성과 때문이다. 대구 월배시장에는 지난해 8월 상생스토어가 입점했는데 그 이후 평균 방문객 수가 30% 늘었다. 2017년 6월에 상생스토어를 개점한 구미선산시장에는 개점 이전에 11개에 불과하던 청년상인 점포가 상생스토어 개점 이후 21개로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부재래시장 상인회가 먼저 상생스토어 유치를 제안했다”며 “유치 과정에서도 상인 대부분이 상생스토어 입점에 찬성했을 만큼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상인회, 지자체가 3개월간 협의한 끝에 상생스토어 개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노브랜드가 환영만 받는 것은 아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일종의 슈퍼마켓이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에 따라 인근 상인들이 사업을 조정해야 한다. 전통시장 상인과 협의 끝에 문을 여는 상생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에는 남광주시장 내 상생스토어를 개점하려다 시장 내 상인들의 골목상권 침해 주장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등 시민단체들은 이마트가 노브랜드를 꼼수 출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전국중소유통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생스토어도) 결국 노브랜드 매장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