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둘째와 갈등, 5년 기도 끝에 화해 실마리

입력 2019-08-01 00:08
교회 식당봉사를 하는 이호영 집사(오른쪽)가 아내와 함께했다. 순복음삼마교회 제공

저는 성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내와 두 딸도 넘치는 행복으로 만족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의 해결책은 돈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다니던 회사가 부도 처리되고 폐업했습니다. 아무 대책도 없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돼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졌습니다. 힘든 환경을 피하고자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취업이 될 것 같다가도 막혀버리는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낙심과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던 중 순복음삼마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어렵게 재취업이 됐습니다. 지방 근무를 하면서 2주에 한 번씩 집에 왔습니다. 2012년부터 순복음삼마교회에서 모세오경 아카데미가 시작됐습니다. 주일마다 담임목사님이 모세오경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소망을 주시므로 기도하니 기적처럼 말씀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2014년 9월부터 모세오경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훈련을 통해 4가지 죄가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아내와 자녀를 다스리며 살아왔음을 깨달았습니다. 돈이 최고라는 바알신앙에 빠져있는 제 모습은 그저 육신 안목 이생의 자랑을 위해 살아온 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물로 드리라고 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보며 아직 주님을 모르는 둘째 딸이 떠올랐습니다.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는 딸에게 불같이 훈계하며 아버지라는 권위로 변화시키려고 발버둥 치는 게 제 모습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간의 가정교육에서 부족한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내가 직접 키운 자녀인데 어떻게 이렇게 부족할까.’ 세상에서 박수받으며 자랑할 수 있는 자녀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훈계의 강도는 점점 더해갔습니다. 대학생이던 아이는 그럴수록 더 멀어져 갔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딸을 집으로 들어오게 하려고 고양이를 키우는 것까지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딸은 새벽 늦게 들어오고 온종일 잠만 자기 일쑤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사랑스러운 딸이 아닌 정말 원수 같은 딸로 보였습니다. 새벽 3시 딸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불만을 쏟아부었습니다. 딸도 마음에 담아뒀던 것을 쏟아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언성을 높이며 싸웠습니다. 아빠의 마음을 몰라주는 딸이 너무나 서운하고 미웠습니다. 훈련을 받더라도 옛 습관이 완전히 끊어지진 않았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땐 내 의가 살아서 정죄하고 선악을 판단했습니다.

주님은 성령님의 도움 없이는 그 어떤 일도 의로울 수 없음을 철저히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선 육신의 나를 죽이고 완전히 깨어져 고운 가루가 돼 소제의 삶으로 살아갈 때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저의 의를 내려놓게 됐습니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시니 세상의 큰 재물은 없지만, 마음은 부자가 된 듯 행복했습니다. 말씀 훈련의 열매였습니다.

자녀 또한 좋으신 하나님께 맡기며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기로 하고 기도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년의 기도가 쌓이자 교회 얘기만 나와도 신경질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던 둘째 아이가 이젠 한 달에 한 번은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퇴근 후 저녁 9시부터 남성들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2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두세 사람 모인 곳에 주님께서 친히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찬양하고 통성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주님, 부디 각 가정의 제사장들이 세상 가운데 나아갈 때 세상이 커 보이지 않으며 사람이 두렵지 않도록 담대한 믿음을 허락하소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워주세요.”

기도회 이름은 하나님의 권능이란 뜻의 ‘뒤나미스’입니다. 다이나마이트처럼 폭발적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권능 아래 기도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가 내 삶의 주인이 아니며 하나님 자리에서 내려와 이웃을 섬기는 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기도합니다.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