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올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한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1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다.
고진영의 소속사 갤럭시아 SM 관계자는 30일 “고진영이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으로 이동했다”며 “개최지 인근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은 다음 달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파72·6585야드)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고진영은 지난 29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그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승’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선수는 지난달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6(23)까지 포함, 시즌 메이저 4승을 합작하게 돼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다. 한국 선수들은 2013·2015·2017년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승씩을 따냈다.
우승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외국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이날 고진영의 우승 배당률이 9/1로 가장 낮다고 밝혔다. 이어 에리야 주타누깐(24·태국)이 10/1, 김효주(24) 12/1 순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인근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고진영은 기량과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체력 관리와 달라진 코스 환경은 변수다. 고진영은 굵은 빗줄기를 뚫어야 했던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았을 수 있다.
산악지형의 에비앙과 달리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워번 골프클럽은 내륙에서 나무가 늘어선 숲과 언덕의 지형이 특징이다. 바뀐 코스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 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