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 땅에 부흥을 주소서. 하나님 얼굴 구하는 세대, 예수 이름만 구하는 하나님의 부흥의 세대로.”(복음성가 ‘하나님 얼굴 구하는 세대’)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 본당은 29일 저녁 은혜의 도가니였다. 교회가 주최하는 ‘2019 전국 청소년 성령 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청소년들은 다윗왕처럼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을 자유롭게 찬양했다. 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뿐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대신 예장합신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등 여러 교단에 소속된 전국 134개 교회와 캐나다 중국 파키스탄 등 해외 교회에서 온 청소년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네 번째인 콘퍼런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주제는 ‘더 콜링’(The Calling)이다.
콘퍼런스 일정은 30일 진행된 달란트 대회와 뮤지컬 공연 외에는 대부분 예배가 중심이다. 청소년들은 예배 15분 전부터 기도로 준비했다. 방언 기도가 터져나왔고 한 시간 내내 손뼉 치며 뛰면서 열정적인 찬양을 불렀다.
주 강사인 이기용 목사는 “여러분이 통일시대의 주인공들이다. 강력한 말씀과 찬양, 기도시간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발견하자”며 “마귀가 주는 왜곡된 메시지에 좌절하고 우울해하지 말자. 십자가 안에서 나를 마음껏 펼치라.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이라고 선포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 웃을 일이 없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뒤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며 “여러분이 가정과 학교, 교회에서 존재감이 없어도 좌절하지 말라. 하나님을 만나면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메시지 선포 후엔 기도 시간이 이어졌다. 밤 10시까지 청소년들은 말씀을 기억하면서 뜨겁게 기도했다.
충북 충주에서 온 강민서(15)양은 “작년에 이 콘퍼런스에서 방언의 은사를 받은 뒤 새벽기도를 다니며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늘사랑교회에 출석하는 김지성(16)군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하나님을 만나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싶다”고 했다.
교회에는 청소년들이 교제하며 취침할 수 있도록 텐트 70개가 설치됐다. 참석자들은 교회와 인근 숙소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2박 3일간 동고동락한다. 접수 안내로 봉사활동을 하는 김진운 신길교회 안수집사는 “콘퍼런스엔 자체 수련회를 하기 어려운 작은 교회 학생들의 참여가 많다”면서 “이들이 말씀과 기도를 통해 연합하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