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통독,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입력 2019-07-31 00:03
이진호 안양중앙침례교회 목사가 ‘한 주간에 신약성경 한번 읽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반기 통독에 다시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크리스천들은 새해 목표로 성경통독을 계획하곤 한다. 그러나 1년의 절반을 넘긴 현시점에 일찌감치 통독을 포기한 이들이 적지 않다. 보통 창세기부터 읽다가 레위기와 신명기에 나오는 율법 내용에서 막힌다. 신약부터 다시 읽어보려고 마음을 다잡지만 분주한 일상에 치여 하루 이틀 놓치다 보면 어느새 통독은 멀어져 있다. 경기도 안양중앙침례교회 이진호 목사는 이 같은 성도들을 위한 책 ‘한 주간에 신약성경 한 번 읽기’를 발간했다.

이 목사는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한 음식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말씀을 통해 영적·육적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게 됐다”며 “성경을 통해 삶의 변화가 반드시 일어난다. 누구나 통독의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회 12년 차이던 2008년 자신과 성도들이 예배는 드리지만 진정한 삶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을 적용했지만 소용없었다. 3년간 성경을 집중적으로 읽어보자고 마음먹었다.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오직 성경만 읽은 이 목사는 다양한 읽기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통독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후 8년간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자비량 성경세미나를 진행하며 1년간 통독할 범위를 3~6주에 읽을 방법을 고안했다. 책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목사가 제안하는 통독 방법은 하루에 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총 4부분으로 나눠 읽는 것이다. 마태복음부터 읽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읽고 바로 사도들이 교회를 세우며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 초대교회가 세워지며 생긴 문제점을 말씀으로 풀어가는 과정,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경을 통해 살펴본다. 이런 식으로 하루 35~40장을 읽는다.

특이한 점은 연속적으로 읽기 위해 장 구분을 했지만 절 구분을 표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해 읽도록 했다. 이 목사는 성인이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 투자하면 신약 통독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단순히 성경의 활자를 읽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 계시록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면서 말씀의 깊이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기에 가능하면 소리 내서 읽는 게 좋다. 영·혼·육이 듣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정에서 3개월간 누군가 소리 내 통독하면 가족의 영적 변화도 볼 수 있다. 예배와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목사는 오는 9월 한 달에 한 번 구약을 통독할 수 있는 책도 발간 예정이다.

글·사진=김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