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100m 높이의 이순신 장군 타워 건립을 추진한다. 창원시는 30일 시유지인 진해구 대발령 정상부 옛 군부대가 있던 부지에 대형 이순신 타워(100m·사진)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거대 이순신상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38m)보다 큰 규모로 신해양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창원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타워는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관광객이 타워 상부까지 올라가 진해만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다. 타워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이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창원시 진해구 합포, 안골포, 옹포 지역은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승리한 곳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시는 보고있다.
진해구 북원로터리에는 195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남원로터리에는 이순신 장군이 남긴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란 한시를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친필로 새긴 시비가 있다.
관건은 그린벨트와 고도제한 해제다. 타워 건립 예정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과거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비행안전구역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이 문제를 풀어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타워 건립에 약 2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워 예정지도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군부대가 설정한 비행안전구역으로 그린벨트와 고도제한을 풀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추경에 용역비를 확보해 타워 건립이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 등 진해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가 시의 이순신상 건립에 동조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이들 단체는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예산을 확보해 2021년까지 차질없이 이순신 상 건립을 마무리해 줄 것도 요청했다.
홍성철 진해문화원장은 “이순신 장군이 임란 15번 전승중에 진해만에서 9번 해전에서 승리했다. 원군의 칠천량전투지역이기도 해 이순신 장군을 전 세계에 알리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순신 장군 타워 건립 계획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건립된 진해지역을 기념하고, 해군의 요람인 진해기지사령부와 사관학교가 있는 진해를 알리기 위해 추진된다”며 “진해지역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