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붕괴 수사, 마약수사도 병행

입력 2019-07-29 19:45
2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상무지구 코요테어글리클럽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 클럽 종업원들의 마약 거래 여부 등으로 수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에 설치된 수사본부는 사고 클럽에서 일명 ‘물뽕(GHB)’ 등 마약 유통이나 복용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버닝썬’ 등 최근 클럽 내에서 마약 거래와 복용 등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마약 수사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난 클럽의 공동대표 3명 중 조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3명의 공동대표가 업장·직원 관리와 관공서 로비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 과실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이후 클럽 관련자와 광주 서구 공무원 등 20여명을 소환하거나 방문 조사해 불법 증축 부분을 일부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서구가 업장 입구 부분에 제한적으로 증·개축을 허가했으나 실제는 복층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무단 증축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고 클럽의 안전조치와 행정 점검의 준수는 물론 춤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감성주점’ 전환의 특혜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검출 결과 등을 종합해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