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 쉬워진다… ‘처음학교로’ 의무사용 확산

입력 2019-07-29 18:56

유치원 입학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의무사용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교육청이 잇따라 관련 조례를 마련해 이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자녀를 원하는 유치원에 보내려고 직접 뛰어다니는 모습은 사라질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 유치원 유아모집·선발에 관한 조례’가 대구시의회 본회의를 최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감이 발의한 이 조례는 투명하고 공정한 유치원아 모집·선발을 위해 제정됐다. 유치원들이 의무적으로 ‘처음학교로’를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학부모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치원 원서 접수 방법이 현장접수와 온라인접수로 이원화돼 학부모들은 각 유치원의 원서접수 방법을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했다. 또 현장접수의 경우 학부모가 직접 유치원을 방문해 원서를 접수하고 추첨일에 유치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학부모가 처음학교로를 통해 희망 유치원을 3곳까지 지원할 수 있고 온라인 추첨을 통해 선발된 유치원 중 1곳에 등록하면 된다.

처음학교로는 2017년 전국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의무사용이 아니라 국공립을 제외한 사립유치원의 경우 절반 정도만 사용했다. 대구도 지난해 공립유치원(111곳)은 모두 사용했지만 사립유치원(255곳)은 62% 정도만 사용했다.

강원도교육청도 이달 ‘강원도 유치원 유아 모집·선발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모든 유치원이 처음학교로를 의무사용토록 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내 국공립유치원은 물론 사립유치원도 2020학년도 원아 모집·선발 때 처음학교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부산과 경남, 광주, 전남, 충북 등도 이미 관련 조례 제정을 완료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