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동향 10년 5개월 만에 최악

입력 2019-07-29 19:12

기업 경기가 출구 없는 침체기를 맞았다. 기업들은 8월 경기 동향이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부진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0.7에 그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10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가 기준치(100.0)보다 낮을수록 부정적인 전망을 의미한다.

비제조업(89.1)에 비해 제조업(74.7)의 경기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화학공업의 종합경기 전망은 71.9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가 52.3로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고,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 ‘1차금속 및 가공’이 각각 63.6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상장사들의 상반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날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125개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44조8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125개사 상반기 영업이익의 5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64%나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