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범훈은 2014년 ‘트라이앵글’로 데뷔해 ‘하녀들’ ‘끝없는 사랑’ ‘태양의 후예’ 등에 출연했다. “사실 운동은 저에게 큰 의미가 없어요.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하죠. 연기할 때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범훈을 최근 서울 논현역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범훈 하면 ‘몸짱’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학창시절엔 몸무게가 90㎏까지 나갔다.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축구를 좋아했는데 몸이 무겁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크게 다치지 않는 것도 저는 부러지거나 심하게 다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 보니 운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선수 생활까지 경험하게 됐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뭘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떠오른 기억이 연극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극단에 들어갔다.
“극단 생활을 할 때 현실적인 부분들 때문에 힘들었었죠. 하지만 극단에 있을 때 행복했고 연기에 미쳐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대기할 때 힘들었던 것도 재밌었던 추억이었고, 돌이켜보면 배우로서 존재했던 순간들이 다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이범훈은 연극을 통해 연기를 먼저 접했다. 연극을 하던 중 참가한 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SNS에 올렸다. 그걸 본 트라이앵글 제작진에서 연락이 왔고 방송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 방송 연기를 하는데 연극은 쉬지 않고 하잖아요. 그런데 방송 연기는 매일 촬영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첫 번째가 연기 연습, 두 번째가 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산책인데요, 저는 산책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웁니다. 집에는 사랑스러운 메이(고양이)와 라이(강아지)가 있어서 혼자 있다고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저만의 방법입니다.(웃음)”
이범훈은 산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연기 연습과 운동에 전념한다. 이렇듯 연기에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최고 시청률이 38%에 육박했던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다.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잘생긴 외모와 몸짱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나서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했나 봐요. 생각보다 일이 들어오지 않았고, 중국에서 콜이 들어왔는데 사드가 터진 겁니다. 이후 반년 넘게 일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안 되겠다,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 7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하면서 보디빌더 대회 준비를 했죠. 대회 결과가 좋게 나왔고 그쪽으로 잘 풀렸어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웃픈’ 상황이었죠.”
이범훈은 머슬마니아의 밤 미디어상, 아시아모델 어워즈 인기 모델상, 머슬마니아 75㎏ 1등, 클래식 그랑프리 선정 등 보디빌더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고 헬스 트레이너로도 활동했다.
“사실 운동은 저에게 큰 의미는 없어요. 운동은 어릴 때부터 하게 된 습관이고 취미입니다. 습관이란 말 그대로 몸에 배어버린 거잖아요. 저에겐 운동이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연기할 때가 제일 좋고 행복한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서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고, 배우로서 계속 존재하고 싶어요. 단순히 큰 역할을 맡아서 유명해지겠다, 이런 게 아니라 하루하루 매일 끊임없이 연기라는 것에 에너지를 뿜어내고 싶고, 인간 이범훈이 아닌 배우 이범훈으로 삶 자체가 배우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범훈은 끝으로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변함없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만 배우가 아닌 살아있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영배 드림업 기자 mdwpdnt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