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훈 목사의 전도군사학교] 전도학교 된 ‘화요 행복학교’ … 정착·양육 문제 함께 해결

입력 2019-07-29 00:02
당진동일교회에서 지난해 3월 개최된 행복학교에서 참석자들이 이수훈 목사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당진동일교회 제공

전도현장에 나가면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에서도 교회에 처음 나와 ‘교회 용어’에 익숙해지고 꾸준히 예배 자리에 참석하게 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종종 급성장하는 교회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마음 한쪽에서 거부감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어디선가 교회를 다니던 분들이 어떤 상황 때문에 이동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흥이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성도 이동은 화려한 대형교회에 반가운 소식일지 모른다. 하지만 어디선가 작은 교회 목사님이 힘을 다해 달래고 섬기며 겨우겨우 세워놓은 성도가 옮겨 온 경우라면 어떨까. 내게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어 민망하고 가슴 아프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성도 한 가정이 떠날 때 마음이 아프고 힘이 빠진다.

초등학교 때 가을 소풍을 사찰로 간 적이 있다.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사천왕 등 여러 모양의 형체들이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도 그 불편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

처음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얼마나 힘들까.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언어 속에서 낯선 사람들 틈에서 이방인처럼 두리번거렸을 것이다. 주여, 아멘, 할렐루야, 예수님, 형제님, 자매님, 집사님, 장로님, 목사님…. 우리에겐 너무도 친숙한 언어들이지만 그분들에겐 외계어와 같았을 것이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본 적이 없는 미소와 어색하게 다가오는 이들의 얼굴을 대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새가족에게 어땠냐고 물어봤다. “목사님, 정말 맞습니다. 어떻게 제 맘을 아셨어요?”

매주 화요일 개최하는 행복학교는 목사가 하고 싶은 말을 새신자에게 제대로 해주는 시간이다. 전도용어와 교회 비전, 목사의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이런 식의 전도 강의를 했다.

“교인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시간을 들여 예배에 참석해야 하고 수입의 10분의 1을 평생 매월 가져와야 합니다. 삶이 힘들어도 이웃을 위해 봉사해야 하고 착한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마을별 모임도 있어 매주 한두 시간을 내서 참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조직은 중간 탈퇴가 없습니다. 한번 들어오면 죽음이 올 때까지 평생을 다녀야 합니다. 각오하고 들어오세요.” 역으로 찌르는 강의인 셈이다. 아예 터놓고 던져버리는 승부수와 같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겁이 날 겁니다. 아차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봅시다. 신앙생활이란 게 얼마나 유익한 일이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평생 그렇게 다니고 있겠습니까.” 담임목사가 하는 솔직한 고백에 대다수 초신자들은 싱긋 웃으면서 공감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좋은 일이 있으면 소문을 내게 돼 있다. 전도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경험한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달려나가 소리지르는 게 전도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이 세상에서 나를 끝까지 도우시고 죽음에서 살려주신 그분이 내게 있었는가. 우리는 어둠 속에 살아왔다. 어둠이 얼마나 깊었는지 어둠인지도 모르고 그냥 살았다. 죄짓고 원수 맺고 살았고 거짓되게, 심지어 내가 나를 속이면서까지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 어둠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몸부림쳤던가.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아픔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몸부림쳤던가. 어둠은 우리 힘으로 물리칠 수 없다. 폭탄을 던져도 몸부림쳐도 별의별 노력을 다해도 어둠은 떠나지 않는 법이다.

어둠은 빛이 와야만 사라진다. 인생의 빛은 예수님이시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예수님을 몰랐기 때문에 어둠 속을 방황하고 살았던 것이다.

“이제 예수님을 만납시다.” 창조주 하나님, 능력의 성령님, 인생의 회복 예배, 구하면 주시는 기도, 기쁨이 있는 곳 가정,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부모의 역할, 책임질 줄 아는 직장인, 헌금을 드리는 이유, 세상을 이길 힘 믿음, 이웃 축복의 통로, 행복이 열리는 길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런 강의를 통해 가정이 변했다. 아내가 강의를 듣고 가정이 변하자 남편이 찾아오는 일이 일어났다. 이웃과 맺힌 갈등을 풀려고 찾아가 사과하자 같이 교회에 오는 일이 일어났다. “그냥 좋아서요” “너무 행복하고 기뻐 이웃과 친구, 남편을 데려오게 됐어요”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강의는 내가 아니라 남편이 꼭 들어야 한다”며 남편을 앞세워 오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처음 오는 분들이 화요행복학교를 통해 교회에 들어오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초신자 교육이 복음전파의 방편을 바꿨다. 복음을 들은 이가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랬더니 전도와 정착과 양육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화요학교가 됐다. 19년 동안 해온 사역이다. 매주 평균 150여명이 참석해 복음을 듣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이수훈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