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큰 흐름이 됐다” 구미형 일자리 확충 사업 시동

입력 2019-07-26 04:0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이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경북형 일자리(상생형 구미일자리)’의 첫 모델인 LG화학 2차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사업에 전격 합의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은 25일 구미시 산동면 구미코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 중앙부처 장관 및 관계자, 경제단체장, 지역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어려운 고용상황을 타개하는 지역 주도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준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 관계자 및 행사 참석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의 노력이 밀양으로, 구미로 이어졌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북과 강원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상생형 지역일자리가 추진되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영감을 줬다면, 구미형 일자리는 이를 큰 흐름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구미 국가5산업단지 내 6만6115㎡ 부지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최첨단 양극재 6만t를 생산하는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이에 따른 연관기업의 간접 고용효과까지 추산하면 약 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다.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로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게 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섰던 경북도와 구미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과 LG화학과 지역노동계, 지역민 모두가 지역의 미래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뜻을 모아줘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됐다”며 “LG화학의 첨단 양극재생산공장 건설이 구미의 2차전지산업 생태계 조성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LG화학의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조례 범위 내에서 행정적 지원과 부지제공, 보조금 지급,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LG화학 신학철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상생형 구미일자리는 일본 수출 규제, 특히 악화 일로에 놓인 지역 경제의 응급 처방 투자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