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밤 달래주는 동반자… “열대야도 걱정없다”

입력 2019-07-28 18:15

우리나라는 수면 부족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6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부족하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수면시간을 오랫동안 보장해줄 수 있거나 짧은 시간이라도 양질의 수면을 책임질 상품들을 찾는다.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한 ‘슬립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슬립테크란 ICT를 결합해 IoT 빅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 맞춤형 수면 질 개선 등 숙면을 돕는 기기들을 뜻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IoT숙면알리미’에 자신의 수면상태를 측정해 알맞은 시점에 에어컨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 추가했다고 전해 직접 체험해 봤다. 숙면 알리미 설치는 매우 간단했다. 길고 넓적한 회색 밴드 모양의 기기를 침대 시트 아래에 두고 전원을 연결했다. 스마트폰에 LG유플러스 IoT앱을 설치해 기기와 연동하면 끝이다. 숙면알리미는 웨어러블 밴드와 달리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이도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에어컨 온도 예약 설정’에 들어가 ‘잠든 후 적당한 시간’에 ‘26도 약풍’으로 설정했다. 에어컨을 미리 앱과 연동시켜놓으면 전원이 꺼져 있어도 필요할 때에 자동으로 실행된다. 굳이 ‘스마트 에어컨’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적외선 방식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AI리모컨’ 기기를 사용하니 10년 이상 된 구식 에어컨도 최신 기능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기존 에어컨 제품들도 ‘취침모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면상태와 관련 없이 정해진 시간 동안만 작동해 숙면에 제격이라 하기엔 어렵다. 반면 숙면알리미는 호흡과 맥박, 뒤척임 수 등을 측정해 수면시점을 감지해 매번 다른 수면 시점마다 알맞은 온도가 유지되도록 에어컨을 제어해준다.

잠에서 깨고 나면 수면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한 날, 수면 점수가 67점으로 ‘보통’을 나타냈다. 밤늦게 잠자리에 들어 부족한 수면시간을 채운 것만으로 -25점을 받았다. 총 수면시간은 4시간 25분 이었고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21분이었다.

‘점수’에 민감한 심리가 발동했다. 다음 날부터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관리에 들어갔다. 평균 수면시간에 벗어나지 않으려 시간 맞춰 잠자리에 누웠고 ‘U+숙면등’을 이용해 은은한 빛에 조용한 음악을 틀었다. 수면리포트엔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수면 점수는 86점으로 ‘좋음’을 나타냈다. 한 총 수면시간은 6시간 33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29분으로 오래 걸렸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한 행동이 점수를 깎았다는 것을 느끼곤 이 점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깊은잠 10%, 중간잠 64%, 얕은잠 17%, 깬 상태 9%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줘 숙면을 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숙면알리미는 일간 주간 월간 리포트까지 기록된다. 장기간 사용한다면 본인의 수면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어나자마자 ‘리포트 바로 보기’ 버튼을 클릭해 ‘좋음’ 이상의 결과를 확인하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분마저 들었다.

숙면알리미는 IoT 기기 답게 다른 IoT 기기들과의 자동실행 연동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잠이 드는 순간을 인지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 외에도 TV, 조명 등과도 연계해 내가 잠드는 시점에 자동으로 꺼줄 수 있다고 한다. 깜빡 잠든 후 불 켠 채로 아침을 맞는 찝찝한 상황이 사라지는 셈이다. 기자는 ‘U+숙면등’과 연동해 숙면 효과를 극대화했다. ‘U+숙면등’엔 ‘얕은 잠 알람’이라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오전 6시 알람을 설정하면 오전 5시반~6시 사이 얕은 잠 상태가 됐을 때 알람이 울린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깊은 잠과 얕은잠이 반복되는데, 얕은 잠 상태에선 한번에 깨기도 쉽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다.

평소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던 사람들에게 숙면알리미는 스스로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폭염이 지속되는 이번 여름엔 슬립테크의 도움으로 뒤척임 없이 숙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쿠키뉴스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