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아닌 계획적 침범” 정치권, 한목소리 규탄

입력 2019-07-25 04:04

정치권은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이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영공 침범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안규백(사진) 국회 국방위원장은 24일 “이번 사건은 의도된, 계획된 중국·러시아의 합동 훈련이라고 보고 있다”며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虛言)”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합참 작전3차장, 국방부 경제정책과장 등 군 관계자로부터 KADIZ 침범에 관해 대면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방부에서 불렀던 중·러 무관들도 인정했던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중·러 군용기가 울릉도 북동쪽에서 합류해 KADIZ를 침범하고 조기경보기까지 작동했기 때문에 상당히 계획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중국, 러시아, 일본을 향해 군사적 도발로 동북아시아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국당 백승주·이만희 의원이 대표로 제출하고, 소속 의원 전원인 110명이 서명했다. 한국당은 결의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 및 조기경보통제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 및 영공을 침범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강력한 항의 성명 발표와 함께 책임 있는 재발 방지 조치를 각국과 즉시 협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백승주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방부로부터 이번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보고 직후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한·미·일 안보공조가 흔들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매우 이례적이고 과감한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고 이번 훈련 의도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대한민국 영공에 대한 무단 침범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는 양국 정부로부터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받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재희 김용현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