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인 건 고유정 경찰에 직접 들었다” 현 남편 홍모씨 주장

입력 2019-07-25 04:04

제주도에서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현 남편 홍모(37)씨가 “경찰로부터 고유정이 내 아들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홍씨는 24일 오후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찰은 지난 6월 3일 조사 당시 제게 직접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방법까지 설명해 줬다”며 “당시 녹화된 영상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경찰이 고유정을 돕는 조력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찰과 다툴 이유도 없고 단지 아이가 사망한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홍씨는 또 “경찰의 초동 수사가 잘 됐으면 전 남편은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다”며 “국민들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청주 자신의 집에서도 “누가 보더라도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많은데도 경찰은 고유정을 이 사건에서 왠지 빼주고 싶어하는 느낌이 든다”며 “아이를 잃어버린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서 슬퍼할 시간을, 그런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수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고유정 의붓아들 B군(4)에 대한 부검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브리핑을 갖고 “B군은 신체 자국 등을 봤을 때 엎드린 상태로 얼굴과 몸통이 전체적으로 10분 이상 강한 압박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부터 단순 질식사로 결론 내린 적 없다”며 “타살이나 과실치사를 두고 신중하고 세밀하게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고유정과 현 남편은 본인들에게 유리한 점만 진술하는 상태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로선 둘 다 수사 대상자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