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없는 내 돈… 찾아보면 길이 열린다

입력 2019-07-28 18:35
사진=픽사베이

# 김모씨는 적금의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적금을 들자니 이자가 기대에 못 미치고,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자금이 턱 없이 부족해서다. 위험 부담이 큰 상품에 가입하고 싶지 않았던 김씨는 은행PB의 조언을 받아 국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채권형 펀드가 안전성과 수익을 모두 원하는 그의 성향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등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은행의 예금금리가 1%대 진입을 앞두면서 재산을 형성할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민에 대해 당분간 ‘채권’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공채권을 편입하는 65개 국채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5.39%를 기록했다.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면 평균 수익률은 6.62%에 달한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1~3%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2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의 매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올라간다.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김형경 골드PB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는 전제 아래 국내 기준금리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가 추가 인하될 때까지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연광희 부지점장도 채권 투자 차원에서 “국내 금융회사 조건부자본증권의 경우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3% 초중반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면서 “3개월마다 이자가 나온다는 점에서 은행 예적금 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인컴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배당형 펀드 등도 은행 예적금을 대신할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에 맞춰 환매 등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팀장은 “증시는 내년 미국의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이 끝나고 나면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채권 역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종료되면 수익률이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쿠키뉴스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