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초미세먼지 항만은 옛말, ‘미세먼지 없는 부산항’ 만들기

입력 2019-07-25 04:07
미세먼지 덮친 부산항. 연합뉴스

세계 10대 초미세먼지 오염 항만에 선정된 부산항이 미세먼지 잡기에 본격 나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의 야드 트랙터와 트랜스퍼 크레인, 하버 크레인을 친환경 장비로 전환하는 등 ‘미세먼지 없는 부산항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공사는 최근 부산항 신항 다목적부두의 하버크레인(H/C) 3기의 연료를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했다.

연료 전환에 따라 하버크레인 3기에서 연간 배출되던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제거와 동시에 연간 3억원의 동력비 절감, 장비 고장률 감소에 따른 운영 효율성 향상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야드 트랙터의 연료를 경유에서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2014년 2대를 시작으로 그동안 243대의 연료를 LNG로 전환했다.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유용 트랜스퍼 크레인 장비(RTGC)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전기구동식 장비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총 122대 중 85대의 장비전환을 마쳤다.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난달 부산은행, 부산항시설관리센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항내 미세먼지 전용청소차량 4대(살수차 2대, 노면청소차 2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항만 배후단지 일원의 공기질 개선을 위해 나무 10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청소차 4대가 부산항에서 상시 운영되면 연간 미세먼지 55t을 줄여 항 안팎은 물론 부산 지역 전체 대기질을 개선시키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박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구축 사업, 전기추진 항만안내선 도입 등 친환경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적 생명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2016년 중국의 7개 항만, 두바이, 싱가포르와 함께 부산항을 세계 10대 초미세먼지 오염 항만으로 선정한 바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