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땅에 잠든 애국 열사를 기리며…”

입력 2019-07-24 00:03
한남대 해외봉사단이 지난 19일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선생기념공원을 찾아 묘목을 식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을 한 이태준 열사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한남대(총장 이덕훈) 2019 하계 해외봉사단은 지난 19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선생기념공원을 찾아 묘목을 식재했다고 23일 밝혔다. 봉사단은 지난 14일부터 울란바토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태권도, 미술 교육 등을 하는 교육봉사와 벽화작업 등 지역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열사는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세브란스의학교 재학 때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체포돼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일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도산 선생의 추천으로 신민회의 자매단체이자 항일비밀결사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했다. 중국으로 망명해 몽골로 건너간 뒤 울란바토르에 병원(동의의국)을 개업했다. 이 열사는 몽골 국왕 보그드 칸의 어의로 활동하면서 항일운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중국과 몽골을 오가는 항일지사들에게 숙식과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독립금을 지원했다. 상해임시정부의 군의관 감무(감사)로 활동하며 독립금을 운송했고 의열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몽골 정부는 이 열사에게 1등급 훈장을 서훈했으며 2001년 이태준선생기념공원을 준공했다.

정향재 몽골 해외봉사단장은 “학생들이 몽골에 묻힌 애국선열을 추모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