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이낙연 총리, 일 경제보복 해법 내놓나

입력 2019-07-23 04:04
이낙연 국무총리가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 총리는 곧바로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한·일 관련 현안 보고를 받았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한·일 관련 현안 보고를 받았다. 문재인정부 내 대표적인 ‘지일파’인 이 총리가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부터 8박10일간 방글라데시와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4개국을 방문했다. 22일 오전 귀국한 이 총리는 곧바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이동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1시간가량 한·일 현안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노형욱 국무조정실장과 최병환 국무1차장으로부터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총리가 대일 협상 전면에 나선다면 극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을 지낸 이 총리는 일본 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여러 채널을 통해 협상을 조율한다면 일본과의 접점 찾기가 수월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투톱 외교’를 강조하며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타지키스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며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일본 관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 또는 도쿄와 연락을 하며 그날그날의 상황을 점검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참의원 선거가 끝난 것도 이 총리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중요 정치 이벤트를 마무리한 일본이 향후 한국과의 협상에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 총리도 지난 20일 카타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말을 거칠게 하거나 신중치 못해도 유권자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참의원 선거 때문이었느냐 아니냐와 별도로 선거가 외교적 협의의 제약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