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은 22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2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여자 경영 사상 첫 메달의 꿈도 사라졌다. 카틴카 호스주(헝가리)가 2분07초53의 기록으로 우승해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메달 획득 실패보다 아쉬운 것은 김서영의 기록이다. 김서영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2분08초34다. 이번에 2초 가까이 늦어졌다. 또 지난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FINA 챔피언십 경영 시리즈에서 작성한 올 시즌 최고 기록(2분09초97)에도 못 미쳤다.
김서영은 그나마 낫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열린 경영 예선 5종목에서 모두 부진한 기록으로 탈락했다. 지난달 여자 배영 100m 한국 기록(1분0초16)을 경신한 임다솔은 이날 배영 100m 예선에서 1분0초86의 기록으로 18위에 그쳐 16위까지 가능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냈더라면 12위로 넉넉하게 준결승에 나설 수 있었다. 남자 배영 100m 한국기록(54초17)을 세운 이주호도 예선에서 54초56에 레이스를 마쳐 25위에 머물렀다.
여자 자유형 1500m 한국 기록(16분32초65) 보유자 한다경의 결과는 충격적이다. 한다경은 이날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6분49초13(22위)을 찍었다. 자신의 기록보다 무려 17초 가까이 뒤처진 것이다.
저변과 선수층 모두 열악한 만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통과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경기장이라는 익숙한 환경에 열광적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평소의 실력만큼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대한수영연맹과 코치진의 관리 소홀, 전략 미스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다경은 경기를 마친 뒤 “세계선수권에 나서보니 훈련량이 부족했음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세계적 대회에 대한 대비가 부실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김성대 경영 대표팀 코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처음 큰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긴장을 많이 한다”며 “또 평소 대부분의 선수들이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 컨디션을 맞추다보니 아무래도 지금 (실력 발휘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