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7일 현재 10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 동메달 하나를 차지하며 2위 러시아(금5, 은3)를 제치고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금메달 중 오픈워터 수영 여자 10㎞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이빙 종목이다. 중국은 13일 3개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치러진 모든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도 중국 선수들은 3m 남자 스프링보드 준결승 1, 2위를 차지하며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다이빙의 강점은 수많은 선수자원과 이들의 철저한 관리다. 체격보다는 기술을 중시하는 다이빙에 역량을 집중한 중국은 5~8세 남짓한 유망주들을 조기 발탁해 체육 당국의 관리 아래 집중 육성된다. 때문에 10대 중반이면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된다.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서 금메달을 딴 뤼웨이-장자치 조는 뤼웨이가 14세, 장자치가 15세다.
물속에서 아름다움을 겨루는 아티스틱 수영은 러시아가 최강이다. 17일까지 나온 아티스틱 수영 6개의 금메달 중 5개를 러시아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하이라이트 루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우승했지만 러시아는 이 종목에 불참했다. 아티스틱 수영 출전 전 종목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은 셈이다.
러시아는 2000년대 이후 아티스틱 수영에서 무적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2007년 멜버른 대회와 2009년 로마 대회에서 7개 중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러시아는 2011년 상하이,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아예 7개 전종목을 석권했다. 9개 종목으로 늘어난 2015년 카잔 대회서 8개,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두 대회 우승을 놓쳤던 혼성 듀엣 테크니컬 종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팀 테크니컬 종목에서는 대회 7연패를 달성하는 등 약점을 찾기조차 어려운 수준으로 도달했다.
수영 전문가들은 “러시아는 아티스틱 수영의 저변이 넓은데다 훈련과 지원 시스템이 탄탄해 당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자 다이빙의 희망 우하람은 17일 열린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하는 동시에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