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민하던 프로야구(KBO) 일부 구단들이 새 얼굴을 내세우며 반등을 꿈꾸고 있다.
토미 조셉의 잦은 결장으로 고민하던 LG 트윈스는 지난 10일 조셉을 퇴출하고 카를로스 페게로(사진)와 계약을 맺었다. 페게로는 2016~2018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며 타율 0.265, 53홈런에 145타점을 기록한 아시아야구 경험자다.
조셉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16년부터 2년간 43개의 홈런을 친 거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LG가 순위(4위)에 비해 16일 현재 팀득점(395점) 리그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빈약했던 만큼 페게로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페게로는 16일 SK 와이번스와의 KBO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팀은 LG를 포함해 총 넷이다.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단 11경기만 뛰고 프레스틴 터커(0.317 5홈런)로 교체됐다. 터커가 외야 한축을 든든히 맡아주며 KIA는 꼴찌 걱정은 한시름 놓은 상태다. 5위 NC 다이노스가 지난 4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방출하고 데려온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16일 3안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가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내보내고 영입한 제이콥 윌슨(0.236 2홈런)은 좀처럼 팀의 탈꼴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여섯 팀의 외국인 타자 교체가능성은 매우 낮다. KBO 홈런 2위(20개) 제이미 로맥(SK), 최다안타 1위(127개)인 타격기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정확도와 힘을 고루 갖춘 키움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0.319 19홈런)는 리그 최고타자 자리를 다툰다. KT 위즈 멜 로하스와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여전히 팀 타선의 핵이다. 초반 실망스러웠던 한화 이글스 제러드 호잉(0.291 15홈런)도 최근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후반기 신구 외국인 타자들의 화력 경쟁도 관심거리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