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이 헝가리전에서 0대 64로 대패한데 이어 남자 대표팀도 데뷔전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변변한 팀도 없는 상황에서 걸음마 단계인 대한민국 수구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떼며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 남자 수구대표팀은 15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그리스와의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그리스는 우리가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하지만 0-15로 뒤지던 3쿼터 김문수(25)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대표팀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골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두 골을 추가하며 3대 26으로 경기를 마쳤다. 첫 골의 주인공 김문수는 “이번 대회에서 꼭 1승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깜짝 동메달을 차지한 김수지(21)가 조은비(24)와 함께 출전한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김수지-조은비 조는 이날 열린 대회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5차시기 합계 258.75점을 얻어 12위를 차지했다. 기존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낸 최고 성적은 김수지-김나미(2015 카잔 대회)조와 문나윤-김나미(2017 부다페스트 대회)조가 각각 기록한 13위였다.
예선에서 11위에 올라 결선에 나선 둘은 1, 2차시기를 마치고 8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3차시기 입수 동작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1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순위를 만회하지 못했다.
아티스틱 수영 국가대표팀 간판 이리영(19)은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솔로 프리 예선에서 32명 중 16위를 기록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