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골에 ICT 첨단마을 조성… 청년 귀촌 이끈다

입력 2019-07-16 04:03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경북도청사에서 ‘경북형 IT특화지역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지사, 윤종진 KT 부사장, 김주수 의성군수. KT 제공

개발 손길이 미치지 않던 낙후된 농촌마을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설을 갖춘 ‘디지털 노마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북도는 ICT기업인 KT, 의성군과 손 잡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 교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주거공간 조성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15일 도청 회의실에서 이철우 지사, 윤종진 KT홍보실장(부사장), 김주수 의성군수 등 3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한 ‘경북형 IT특화지역 조성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의성군 안계면 일대에 일자리 주거 복지 생활여건이 두루 갖춘 마을을 조성해 청년인구를 유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농촌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협약은 3개 기관이 시범마을 내 창업·주거·교육 공간 등에 청년 친화적 IT 인프라를 구축해 디지털 노마드 청년을 유치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 성사됐다. 디지털 노마드 청년은 IT 창업 청년 등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정보를 활용·생산하는 세대를 말한다.

앞으로 경북도와 KT, 의성군은 행복누리관(가칭) 내 ‘AI Idea Park 조성’ 협력, 5G 네트워크 기반의 청년 IT창업 및 주거 공간 조성 협력, 아빠와 아이 가족이 함께 놀고 쉬는 ‘I-함께 쉼터 조성’ 협력, 미래 ICT기술 체험 및 코딩 교육을 위한 ‘스마트 스쿨 조성’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한다.

KT는 연내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청년주거공간에 홈IoT, Super VR 등을 조성하고 의성군 안계면에 설치예정인 ‘청년괴짜방’에 FITT360 넥 밴드, MR 등의 IT인프라를 지원한다.

청년괴짜방은 청년 취·창업 지원과 청년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오픈 공간이다. 내년에는 5G 네트워크 및 공공 WiFi(5G 커버리지), AI Idea Park 조성, 지역 아동 대상 드론·로봇·코딩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KT 윤종진 부사장은 “전통과 문화를 대표하는 경북도와 KT가 함께 새로운 의성을 만들어 가게 돼 기쁨과 책임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농촌에도 도시 못지않은 주거·문화·교육·복지 시스템을 만들면 청년이 반드시 모일 것”이라며 “IT 기술을 통해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청년이 귀촌하는 활력 넘치는 경북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