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교회와 세계교회가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을 촉구했다. 또 2020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 화해와 평화를 구하는 예배를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강명철 위원장)과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포함한 11개국 30여개 단체와 함께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EFK)을 개최했다(사진)고 14일 밝혔다.
EFK는 WCC가 주축이 되어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통일, 동북아시아에서의 화해를 지향하는 협의체다. 한국에선 NCCK 이홍정 총무와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등 20여명이, 북한에선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참석했다.
EFK는 판문점 선언 지지, 한반도 군사훈련 반대, 북·미 공동성명 전면 이행, 대북 제재 완화, 2020년 미국 워싱턴 화해 예배를 포함한 한반도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한 협력 노력 등 5개 항의 공동성명을 영문으로 발표했다. 시편 34편 14절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공동번역)는 말씀이 성명의 제목이었다. 성명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이 없어야 한다”면서 “이 지역에 고통을 주었던 오랜 분열과 대치가 끝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식이 선언되어야 하며, 정전협정은 가능한 조속히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핵이 없는 세계의 더 큰 목표를 위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NCCK는 한국전쟁 70주년과 노근리 학살 70주년을 맞는 내년 6월 23일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NCCK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및 노근리평화재단이 함께하는 ‘치유와 화해를 위한 예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는 2020년 4월 27일 WCC를 비롯한 세계교회와 시민사회 등이 협력해 ‘민간 6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