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청원구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 재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새 명칭도 ‘문화제조창C’로 정했다. 연초제조창 부지에 세워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공예클러스터, 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 등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주시는 전국 공모를 통해 옛 연초제조창 명칭을 ‘문화제조창C’로 최종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명칭공모선정위원회 유재완 충북문인협회장은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이 문화를 생산하는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명칭에 담아 문화제조창C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C’는 탄소(Carbon)의 첫 글자에서 땄다. 탄소는 모든 생명체의 기초가 되고 다른 원소와 융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기초원소다. C는 Cheongju(청주), Culture(문화), Craft(공예), Contents(콘텐츠), Citizen(시민), Community(지역) 등 다양한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2004년 문을 닫을 때까지 한때 3000여명이 근무하고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
시는 2010년 폐허가 된 이 공장을 매입한 후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단지에선 2011년부터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담뱃잎 보관창고였던 동부창고는 기존 건물을 개보수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8년 12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했다.
2019청주공계비엔날레는 10월 8일~11월 17일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17개국 160팀 210여 명의 작가가 1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하도록 옛 연초제조창 일대를 중부권 최고의 문화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기존 건물을 보존하면서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요람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