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을 보면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맏아들한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얘기합니다. 그러자 맏아들은 가겠다고 말은 했지만 결국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둘째 아들은 “싫습니다”라고 아주 단호하게 거절을 하지요.
다시 보면 맏아들은 아버지 말씀에 따르겠다고 대답했지만 결국 가지 않았습니다. 반면 둘째 아들은 아주 버르장머리 없게 거절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포도원에 가서 일했습니다. 맏아들의 경우 간다는 말의 ‘대답’과 안 갔다고 하는 ‘행동’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의 경우에는 안 가겠다는 ‘대답’과 갔다고 하는 ‘행동’ 사이에 바로 이 ‘뉘우침’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뉘우침’이라고 하는 것에는 중요한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는 후회이고, 다음은 회개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어떻습니까.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것 같다가도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면 너무나 후회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아예 지워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역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떻습니까. 창세기 12장 10~20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기껏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주셨는데도 잠깐 기근이 들었다고 해서 자기 멋대로 이집트로 갔다가 하마터면 자기 아내를 빼앗길 뻔한 위기를 겪고 맙니다. 이는 남자로서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 왕은 어떻습니까. 사무엘하 11장을 보면 자신의 충신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자기의 아내로 삼고, 우리아는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더라도 우리처럼 부끄러운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시 당시 본인들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아 그때는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한탄도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둘째 아들도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거절을 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아버님 말씀대로 포도원에 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앞서 이 뉘우침에는 후회와 회개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지요. 그렇다면 후회와 회개는 무엇이 다를까요. 이해하기 쉽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두 사도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드로와 가룟 유다입니다.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도 그렇고, 예수님을 팔아버린 가룟 유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가 달랐습니다. 가룟 유다는 거기서 멈춰버렸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움 속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어땠습니까. 심히 통곡할 정도로 자신이 부끄러웠을 것이지만 거기서 멈춰 서지 않았습니다. 회개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주님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후회에서 멈추면 주님 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회개를 하고 돌아온다면 주님은 언제든지 우리를 받아주시는 것입니다.
죄인 한 사람의 회개가 하나님께 진정한 기쁨이 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후회되는 것이 있습니까. 후회하십시오. 하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회개하고 주님 품으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너무 늦은 것 같으십니까. 아직은 괜찮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면 아직은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후회하고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과거의 내 모습을 뉘우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오늘 지금 이 시각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뜻인 줄 믿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 모두 내가 지금까지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들을 주님 앞에 모두 내려놓고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함으로 말미암아 진정으로 순종하는 삶,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을 통해 주님께 기쁨과 영광과 찬송을 드리는 우리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홍성필 목사(일본 이카호중앙교회)
◇일본 군마현 시부카와시에 있는 이카호중앙교회는 1994년 뿌려진 복음의 씨앗 다카사키중앙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교회는 오직 예수, 오직 말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주님께 영광이라는 기치 아래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걸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