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를 부탁했더니 ‘자칭 깜찍 발랄 상큼한 미소천사 마술사’라고 소개했다. 대화를 나눠본 사람은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발그레한 볼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가 진행하는 마술쇼라도 보고 있자면 절로 감탄과 미소가 나온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동안 갈고 닦은 유머와 재치가 담겨있어 관객을 휘어잡는다. 봉사단체 ‘소나기’ 대표 김복영 마술사이다. 김 대표는 늦은 나이에 마술을 접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했던 주부였지만 마술을 배운 후에는 마술강사라는 직업을 가졌고 봉사단체를 만들어 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스팸메일 한 통으로 마술 시작
김 대표가 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누군가에게는 바로 버려질 수도 있는 스팸메일 한 통으로 시작됐다.
“10년 전 봉사를 하다가 어르신들을 위한 조금은 특별한 봉사를 찾고 있을 때 스팸메일 한 통을 받고 마술을 접했습니다. ‘수입 200만원 보장’이라는 말에 솔깃했거든요. 그리고 대학입학을 준비하고 있던 기간이라서 사회복지와 마술이 잘 어울릴 것 같아 2009년부터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 이듬해 초등학교로 마술봉사를 간 김 대표는 교장에게 발탁돼 마술강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더 수준 높은 마술을 배우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로 학원을 다녔다. 마술사로서의 경력을 쌓아온 김 대표는 2016년에는 마술강사로서 처음으로 ‘안성시민을 위한 힐링매직쇼 소.나.기’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콘서트였지만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리안매직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님이신 리안 마술사님 덕분에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처음 콘서트를 시작할 때 10년 동안 꾸준히 해보자는 각오로 매년 대구, 파주, 구미에서 4년 연속 소나기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콘서트뿐 아니라 대회에도 출전해 지난해 3월에는 대만 808매직페스티벌 주니어 및 여자마술사 부문에서 스페셜어워드, 1위를 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소나기’로 소외계층에 기쁨을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콘서트의 타이틀 ‘소나기’는 ‘소통, 나눔, 기쁨’의 줄임말이다.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 대표는 자기가 가진 여러 재능을 많은 사람과 나누길 원했다.
“소나기는 올 초 봉사의 마음을 가진 몇 분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마술사 5명 및 버블, 벌룬, 복화술 및 키다리 피에로, 페이스 페인팅,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열 한 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나기는 유료공연도 진행하지만 노인복지관 식사봉사 및 월 4회 밑반찬봉사, 월 4회 병원 안내도우미, 주간보호센터 및 장애시설, 요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기쁨을 전하며 나눔과 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소나기는 올해 경기도 안성시 문화예술 발전기금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시민들과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안성뿐만 아니라 전국에 계신 많은 분과 해맑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며 “‘성공을 향한 도전은 진행형’이라는 내 좌우명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하고 배우겠다.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봉사단체 소나기에서는 봉사공연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010-5148-3332.
글·사진=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