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기보다는 오래 기억되는 배우 되고 싶어”

입력 2019-07-16 18:08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윤혁. 드림업미디어 제공

배우 윤혁은 연기를 먼저 시작한 누나의 권유로 같이 뮤지컬 관람을 하게 됐다. 비록 처음 본 뮤지컬 공연이었지만 무대 위 배우들의 열연과 그 현장의 생동감은 중학교 2학년의 윤혁에게 배우라는 꿈을 꾸게 했다.

무작정 연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누나가 다니는 마당극단에서 처음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국립전통예고 음악·연극과에 진학했다. 동문으로는 배우 강하늘 최태준 강다빈, 가수 윤지성 등이 있다. 이후 SK텔레콤의 ‘팅글리쉬’ CF로 데뷔했다. 드라마와 방송, CF, 뮤지컬, 연극, 독립영화 등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힘든 학창시절이 성숙의 밑거름

그는 학창시절 통통하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하는 친구를 감싸줬으나 되레 오해를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했지만 대중 앞에서 연기하고 그 연기를 통해 인정받으면서 조금씩 상처가 치유됐다.

그는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성인이 된 지금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성장·성숙할 수 있었다. 내 삶에 밑거름이 되어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어릴 적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재능이 있다”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하지만 대학교 중퇴와 뺑소니 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공백기가 길어지자 다른 이들처럼 평범한 길을 걸어가길 바랐다. 그럼에도 배우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2년간의 재활로 다시 배우의 길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연기를 함에 있어서 세상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일용직이나 물류, 주유소, 납품, 편의점, 청소대행 등의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29초 영화제 장려상 수상

그는 필름에디션과 한국경제신문,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주최한 29초 주류 영화제에 ‘주(酒)토피아’를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바람직한 술자리 에티켓 문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짧은 영화에 메시지를 담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윤혁은 “그런데도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매력으로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수없이 반복해가며 한 장면 한 장면을 완성해 갔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발생한다. 촬영 현장에서 변수들은 늘 존재하는 것이며 그 변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작품에 몰입해 연기해야 하는 것이 배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담 자판기 배우 강하늘같이 좋은 사람, 좋은 얘기만 들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고교 선배이기도 한 강하늘은 좋은 선배이자 동료이자 나의 멘토다”라고 했다.

화려함보다 오래 기억되기를 원하는 배우 윤혁은 언제 어디서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겸손한 배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용문 드림업 기자 blackansl@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