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어머니와 누나 같은 마음으로 목회합니다. 동료 여성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돕겠습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전국여교역자회 신임 공동회장 류차순(67·은천순복음교회) 조성옥(65·순복음은혜교회) 목사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두 목회자는 지난 2일 기하성 전국여교역자회 통합총회에서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 기하성 구 여의도와 구 서대문이 지난해 전격 통합함에 따라 여교역자회도 이번에 통합한 것이다.
올해로 26년째를 맞은 전국여교역자회는 여성 목회자들의 교회 부흥과 선교, 오순절 성령운동 등의 목표를 가진 모임이다. 회원만 900여명이며 교단 내 여성 목회자들이 증가하면서 여성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류 목사는 “전국여교역자회는 남성 목회자들 속에서 교단 정체성과 역사를 견인해왔다”며 “이 시대에 필요한 사명과 역할을 위해 쓰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여성 목회자들이 사역하면서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용기와 위로를 주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 목회자는 ‘틈새 목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대형교회와 남성 목회자들 사이에서 여성성을 살려 따뜻하고 섬기는 목회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류 목사는 “여성 목회자들은 목사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어머니요 아내다. 그래서 성도들의 삶도 더 깊이 이해한다”며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도 “여성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아픔과 고난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다. 자녀양육에 대해서도 엄마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상담한다”며 “여성 목회자들이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여성 목회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현실은 교회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교회도 있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 등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목사와 조 목사는 미자립교회 여성 목회자들을 돕고, 홀로 사는 여목회자들의 노후를 위해서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두 목회자는 “성령운동과 금식기도의 어머니 최자실 목사를 모델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며 “26년간 전국여교역자회를 이끌어온 전임 회장들의 희생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