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으로 섬기는 ‘틈새 목회’ 펼칠 것”

입력 2019-07-15 00:05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국여교역자회 공동회장인 조성옥(왼쪽) 류차순 목사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여성 목회자의 사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어머니와 누나 같은 마음으로 목회합니다. 동료 여성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돕겠습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전국여교역자회 신임 공동회장 류차순(67·은천순복음교회) 조성옥(65·순복음은혜교회) 목사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두 목회자는 지난 2일 기하성 전국여교역자회 통합총회에서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 기하성 구 여의도와 구 서대문이 지난해 전격 통합함에 따라 여교역자회도 이번에 통합한 것이다.

올해로 26년째를 맞은 전국여교역자회는 여성 목회자들의 교회 부흥과 선교, 오순절 성령운동 등의 목표를 가진 모임이다. 회원만 900여명이며 교단 내 여성 목회자들이 증가하면서 여성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류 목사는 “전국여교역자회는 남성 목회자들 속에서 교단 정체성과 역사를 견인해왔다”며 “이 시대에 필요한 사명과 역할을 위해 쓰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여성 목회자들이 사역하면서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용기와 위로를 주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 목회자는 ‘틈새 목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대형교회와 남성 목회자들 사이에서 여성성을 살려 따뜻하고 섬기는 목회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류 목사는 “여성 목회자들은 목사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어머니요 아내다. 그래서 성도들의 삶도 더 깊이 이해한다”며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도 “여성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아픔과 고난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다. 자녀양육에 대해서도 엄마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상담한다”며 “여성 목회자들이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여성 목회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현실은 교회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교회도 있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 등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목사와 조 목사는 미자립교회 여성 목회자들을 돕고, 홀로 사는 여목회자들의 노후를 위해서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두 목회자는 “성령운동과 금식기도의 어머니 최자실 목사를 모델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며 “26년간 전국여교역자회를 이끌어온 전임 회장들의 희생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